- 출처 : 국민일보 ( https://www.kmib.co.kr/news/index.asp)
- 최종 배포 일시 : 2023.12.24.
-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국민일보 최기영 기자가 세움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멘토링 사례보고회 현장 이야기를 보도해 주었습니다. |
이지선 이화여대 교수, “멘토들의 ‘진심’이 아이들 회복의 동력”
수용자 자녀의 평범하고 건강한 일상 회복 위한 지속적 지원 절실
“친구들 엄청 많이 모아서 교회 수련회 가고 신나게 놀기도 했는데 일(양육자의 수감)이 터지고선 교회도 거의 못 갔거든요. 이렇게 노는 거 진짜 오랜만이었어요.”(13·멘티E)
“평생 이렇게 게임만 하면서 살겠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 도전 욕구도 생기고 원하는 뭔가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15·멘티G)
누군가의 평범한 다짐처럼 보이는 이 고백엔 평범하지 않은 배경이 있다. 바로 우리 사회 내 잘못된 연좌제(범죄인과 특정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연대책임을 지게 하는 제도) 인식으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는 당사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수용자 자녀 지원 전문 단체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상임이사 이경림)은 20일 ‘찾아가는 멘토링’ 사례보고회를 열고 위기에 처했던 이들의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를 소개했다.
‘찾아가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8~12세까지 부모의 수용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수용자 자녀와 아동청소년 전문 지도자(멘토)가 소그룹으로 만남을 가지며 다양한 활동과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사업이다.
보고회에는 지난 3년여간 수용자 자녀들을 만나온 멘토들과 이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연구한 이지선(사진)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업을 지원해 온 이랜드재단, 하나금융나눔재단, 브라이언임팩트재단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이 교수는 멘토(4명)와 멘티(9명)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양적,질적 효과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멘토들이 아이들을 만나는 관점을 하나의 키워드로 요약하면 ‘진심’이었다”며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진심이 아이들의 회복과 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멘티 참여자들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대인관계에 있어 친화력과 의사 표현의 자신감이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진로와 미래에 대한 기대감 측면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멘토들의 사례 연구 발표도 이어졌다. 멘티들에게 ‘열쇠 삼촌’으로 불리는 한기철 멘토(사진·국민일보 2023년 11월 14일자 37면 참조)는 “찾아가는 멘토링 활동의 구조는 ‘새로운 경험’ ‘자기주도적 참여’ ‘건강한 일상’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게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잃어버린 평범하고 건강한 일상을 찾아주는 것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며 “아이들을 대상화하지 않고 너와 나의 인격적 만남이 될 수 있도록 확고한 방향성을 갖고 운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의 삶이 절망과 어둠이 아니라 빛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며 “아이들에게 ‘찾아가는 멘토링’이 필요 없어질 때까지 이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관 개인 교회를 넘어서 많은 이들의 성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실무를 총괄한 세움의 최윤주 부장은 “‘찾아가는 멘토링’에 참여한 아이들이 부모를 용서하고, 관계를 회복해 가는 경우를 볼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아이들에게 가족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공동체적 지지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림(사진) 상임이사는 “멘토링 캠프를 동행하면서 나조차 잊어버렸던 페르소나를 찾는 경험을 하게 됐다”며 “멘토 선생님들 덕분에 아동이 한 발 내딛는 과정에 힘이 되었을 거라는 확신을 갖는다”고 감사를 전했다.
세움의 ‘찾아가는 멘토링’은 내년에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랜드복지재단,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의 후원으로 전국의 위기 수용자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구성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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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최기영 기자가 세움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멘토링 사례보고회 현장 이야기를 보도해 주었습니다.
이지선 이화여대 교수, “멘토들의 ‘진심’이 아이들 회복의 동력”
수용자 자녀의 평범하고 건강한 일상 회복 위한 지속적 지원 절실
“친구들 엄청 많이 모아서 교회 수련회 가고 신나게 놀기도 했는데 일(양육자의 수감)이 터지고선 교회도 거의 못 갔거든요. 이렇게 노는 거 진짜 오랜만이었어요.”(13·멘티E)
“평생 이렇게 게임만 하면서 살겠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 도전 욕구도 생기고 원하는 뭔가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15·멘티G)
누군가의 평범한 다짐처럼 보이는 이 고백엔 평범하지 않은 배경이 있다. 바로 우리 사회 내 잘못된 연좌제(범죄인과 특정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연대책임을 지게 하는 제도) 인식으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는 당사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수용자 자녀 지원 전문 단체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상임이사 이경림)은 20일 ‘찾아가는 멘토링’ 사례보고회를 열고 위기에 처했던 이들의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를 소개했다.
‘찾아가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8~12세까지 부모의 수용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수용자 자녀와 아동청소년 전문 지도자(멘토)가 소그룹으로 만남을 가지며 다양한 활동과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사업이다.
보고회에는 지난 3년여간 수용자 자녀들을 만나온 멘토들과 이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연구한 이지선(사진)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업을 지원해 온 이랜드재단, 하나금융나눔재단, 브라이언임팩트재단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이 교수는 멘토(4명)와 멘티(9명)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양적,질적 효과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멘토들이 아이들을 만나는 관점을 하나의 키워드로 요약하면 ‘진심’이었다”며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진심이 아이들의 회복과 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멘티 참여자들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대인관계에 있어 친화력과 의사 표현의 자신감이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진로와 미래에 대한 기대감 측면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멘토들의 사례 연구 발표도 이어졌다. 멘티들에게 ‘열쇠 삼촌’으로 불리는 한기철 멘토(사진·국민일보 2023년 11월 14일자 37면 참조)는 “찾아가는 멘토링 활동의 구조는 ‘새로운 경험’ ‘자기주도적 참여’ ‘건강한 일상’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게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잃어버린 평범하고 건강한 일상을 찾아주는 것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며 “아이들을 대상화하지 않고 너와 나의 인격적 만남이 될 수 있도록 확고한 방향성을 갖고 운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의 삶이 절망과 어둠이 아니라 빛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며 “아이들에게 ‘찾아가는 멘토링’이 필요 없어질 때까지 이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관 개인 교회를 넘어서 많은 이들의 성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실무를 총괄한 세움의 최윤주 부장은 “‘찾아가는 멘토링’에 참여한 아이들이 부모를 용서하고, 관계를 회복해 가는 경우를 볼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아이들에게 가족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공동체적 지지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림(사진) 상임이사는 “멘토링 캠프를 동행하면서 나조차 잊어버렸던 페르소나를 찾는 경험을 하게 됐다”며 “멘토 선생님들 덕분에 아동이 한 발 내딛는 과정에 힘이 되었을 거라는 확신을 갖는다”고 감사를 전했다.
세움의 ‘찾아가는 멘토링’은 내년에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랜드복지재단,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의 후원으로 전국의 위기 수용자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구성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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