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연합뉴스 ( https://www.yna.co.kr/ )
- 최종 배포 일시 : 2024.5.5.
- 윤근영 기자
5월5일, 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연합뉴스 윤근영 기자님이 그간 진행했던 아동 관련 인터뷰 내용을 묶어 특집 기사를 써주셨습니다. 한 꼭지로 세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공유드립니다. |
교도소 수용자의 자녀들도 고통스러운 삶을 산다.
자기가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닌데도 사회적 형벌을 받는다. 소년·소녀 가장이 돼서 홀로 살아가기도 하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이경림(60) 세움 대표는 "이번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수용자 자녀를 돕는 우리 단체가 대통령상을 받았다"면서 "정부도 수용자 자녀의 소중함을 인정한 것이니 우리 아이들이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 이경림 세움 대표
이경림(60)은 교도소 수용자 자녀들을 지원하는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의 대표다.
수용자 자녀는 자기가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닌데도 사회적 형벌을 받는다. 생계가 어려워지고, 소년·소녀 가장이 돼서 홀로 살기도 한다.
이 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모 중 1명 또는 양부모가 교도소에 있는 18세 미만의 아이는 전국에서 1만여명에 이른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날을 맞아, 세움이 지원하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에게는 과자 선물 세트를 보냈고, 중고생에게는 친구들과 즐길 수 있도록 영화와 팝콘의 티켓을 보내줬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세움은 이번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면서 "정부도 수용자 자녀의 소중함을 인정한 것이니 수용자 자녀들은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 '세움'은 어떻게 시작됐나.
▲ 초등학교 5학년생 여자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았으나 성실한 사람이었다. 트럭에 채소를 싣고 다니면서 장사를 했는데, 무면허 사고로 수감됐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부인과 이혼한 상태였기에 딸을 동네의 지인한테 맡겼다. 얼마 후에 심각한 문제가 일어났다. 이 사람이 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한 것이다. 이 아이가 로뎀나무 집에 오면서 우리는 그 사실을 알게 됐다. 이때 나는 수용자 자녀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 세움은 주로 어떤 일을 하나.
▲ 부모 중 한명 또는 부모 모두가 수감되면 그 자녀들은 위기에 빠진다. 당장 생계가 어려워지고, 정서적으로 흔들린다. 돈이 없어서 면회도 가지 못한다. 우리는 이런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한다.
-- 부모가 범죄를 저지르면 자식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 양가(兩價)감정이 있다. 내가 왜 저런 부모한테 태어났는가 하는 원망이 있을 수 있다. 동시에 사람들이 범죄자라고 비난하지만 나한테는 하나뿐인 엄마이고 아빠인데,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 수용자 가족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는 일도 있을 듯한데.
▲ 한 엄마는 평범한 주부였다. 어느 날 남편은 사업 실패로 경제사범이 돼서 수감됐다. 알고 보니 남편은 바람까지 피웠다. 이혼한 엄마는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지방에 내려갔다. 공장에 취업했지만, 생활이 쉽지 않았다.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왔다. 이 엄마는 죽고자 했고, 아이들까지 하늘나라로 데려가려 했다. 이때 아이들은 무릎을 꿇고 빌었다. 초등학생 아이들 3명은 "엄마, 나 죽기 싫어. 나 살고 싶어. 우리 죽이지 말고 같이 살아요"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세 아이를 껴안고 목 놓아 울었다. 엄마는 아이들한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면서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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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5일, 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연합뉴스 윤근영 기자님이
그간 진행했던 아동 관련 인터뷰 내용을 묶어 특집 기사를 써주셨습니다.
한 꼭지로 세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공유드립니다.
교도소 수용자의 자녀들도 고통스러운 삶을 산다.
자기가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닌데도 사회적 형벌을 받는다. 소년·소녀 가장이 돼서 홀로 살아가기도 하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이경림(60) 세움 대표는 "이번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수용자 자녀를 돕는 우리 단체가 대통령상을 받았다"면서 "정부도 수용자 자녀의 소중함을 인정한 것이니 우리 아이들이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 이경림 세움 대표
이경림(60)은 교도소 수용자 자녀들을 지원하는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의 대표다.
수용자 자녀는 자기가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닌데도 사회적 형벌을 받는다. 생계가 어려워지고, 소년·소녀 가장이 돼서 홀로 살기도 한다.
이 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모 중 1명 또는 양부모가 교도소에 있는 18세 미만의 아이는 전국에서 1만여명에 이른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날을 맞아, 세움이 지원하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에게는 과자 선물 세트를 보냈고, 중고생에게는 친구들과 즐길 수 있도록 영화와 팝콘의 티켓을 보내줬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세움은 이번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면서 "정부도 수용자 자녀의 소중함을 인정한 것이니 수용자 자녀들은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 '세움'은 어떻게 시작됐나.
▲ 초등학교 5학년생 여자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았으나 성실한 사람이었다. 트럭에 채소를 싣고 다니면서 장사를 했는데, 무면허 사고로 수감됐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부인과 이혼한 상태였기에 딸을 동네의 지인한테 맡겼다. 얼마 후에 심각한 문제가 일어났다. 이 사람이 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한 것이다. 이 아이가 로뎀나무 집에 오면서 우리는 그 사실을 알게 됐다. 이때 나는 수용자 자녀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 세움은 주로 어떤 일을 하나.
▲ 부모 중 한명 또는 부모 모두가 수감되면 그 자녀들은 위기에 빠진다. 당장 생계가 어려워지고, 정서적으로 흔들린다. 돈이 없어서 면회도 가지 못한다. 우리는 이런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한다.
-- 부모가 범죄를 저지르면 자식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 양가(兩價)감정이 있다. 내가 왜 저런 부모한테 태어났는가 하는 원망이 있을 수 있다. 동시에 사람들이 범죄자라고 비난하지만 나한테는 하나뿐인 엄마이고 아빠인데,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 수용자 가족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는 일도 있을 듯한데.
▲ 한 엄마는 평범한 주부였다. 어느 날 남편은 사업 실패로 경제사범이 돼서 수감됐다. 알고 보니 남편은 바람까지 피웠다. 이혼한 엄마는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지방에 내려갔다. 공장에 취업했지만, 생활이 쉽지 않았다.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왔다. 이 엄마는 죽고자 했고, 아이들까지 하늘나라로 데려가려 했다. 이때 아이들은 무릎을 꿇고 빌었다. 초등학생 아이들 3명은 "엄마, 나 죽기 싫어. 나 살고 싶어. 우리 죽이지 말고 같이 살아요"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세 아이를 껴안고 목 놓아 울었다. 엄마는 아이들한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면서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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