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한국일보(출처로 이동)
- 최초 배포 일시 : 2025. 8. 4.
-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이경림 대표] - 국내 유일 '수용자 자녀' 지원단체 - 긴급생계비 심리상담 멘토링 등 - 10년 간 1200명 아이들 보살펴 - "아이가 부모 잘못 짊어져선 안 돼" |

이경림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대표가 지난달 16일 서울 영등포구 세움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10년 전 일이다. 이경림(61)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대표는 무작정 교도소에 전화를 걸었다. "수용자 자녀들을 돕고 싶은데 연결해주실 수 있을까요?" 교도관들은 황당해하며 되물었다. "당신, 누구요? 교도소 번호는 어찌 알았습니까?" 싸늘한 반응에도 이 대표는 연신 전화를 돌렸다. 그러다 한 교도소가 '꼭 필요한 일이니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렇게 아이들 10명을 소개받으며 세움은 국내 유일 수용자 자녀 지원 단체로 첫발을 뗐다. 지난 10년간 △긴급생계비 등을 지급하는 통합적 개별지원 △멘토링과 진로 코칭 등 사회적 지원 △심리상담 지원 △양육자·면회 지원 등 1,199명의 아이를 보살폈다.
위기의 아동들 가운데 왜 유독 수용자 자녀를 돕는 걸까. 지난달 16일 서울 영등포구 세움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수용자 자녀는) 우리나라 전체 아동의 0.5~0.6%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적어서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 이 아이들은 정말 도움이 필요하지만 누구도 돕지 않는다"며 "그래서 더 도와야 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웃집 맡겨졌다 학대... "도와야겠다" 결심
이 대표는 대학 졸업 직후 위기의 아동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다 한 초등학생을 만나며 수용자 자녀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그 아이는 함께 살던 아버지가 수감돼 이웃집에 맡겨졌다. 부모가 이혼해 돌봐줄 보호자가 없었다. 이웃집에서 모진 학대를 당한 끝에 이 대표가 있던 봉사단체에 인계됐다. "'아이는 죄가 없는데도, 부모가 수감되며 2, 3차 피해를 받겠구나', 그때 깨달았죠."
의아해하는 시선도 있었다. 주변에선 "돕는다면 피해자 자녀여야지 왜 가해자 자식이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부모의 죄와 무관한 자녀까지 '가해자, 피해자'란 잣대로 재단되는 건 옳지 않다고 여겼다. "취약해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함께 돕는 게 사회적 책임이죠. 마땅히 도와야 할 아이와 그러면 안 되는 아이가 따로 있나요?"
(후략)
출처: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3008330001919?did=NT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이경림 대표]
- 국내 유일 '수용자 자녀' 지원단체
- 긴급생계비 심리상담 멘토링 등
- 10년 간 1200명 아이들 보살펴
- "아이가 부모 잘못 짊어져선 안 돼"
이경림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대표가 지난달 16일 서울 영등포구 세움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10년 전 일이다. 이경림(61)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대표는 무작정 교도소에 전화를 걸었다. "수용자 자녀들을 돕고 싶은데 연결해주실 수 있을까요?" 교도관들은 황당해하며 되물었다. "당신, 누구요? 교도소 번호는 어찌 알았습니까?" 싸늘한 반응에도 이 대표는 연신 전화를 돌렸다. 그러다 한 교도소가 '꼭 필요한 일이니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렇게 아이들 10명을 소개받으며 세움은 국내 유일 수용자 자녀 지원 단체로 첫발을 뗐다. 지난 10년간 △긴급생계비 등을 지급하는 통합적 개별지원 △멘토링과 진로 코칭 등 사회적 지원 △심리상담 지원 △양육자·면회 지원 등 1,199명의 아이를 보살폈다.
위기의 아동들 가운데 왜 유독 수용자 자녀를 돕는 걸까. 지난달 16일 서울 영등포구 세움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수용자 자녀는) 우리나라 전체 아동의 0.5~0.6%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적어서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 이 아이들은 정말 도움이 필요하지만 누구도 돕지 않는다"며 "그래서 더 도와야 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웃집 맡겨졌다 학대... "도와야겠다" 결심
이 대표는 대학 졸업 직후 위기의 아동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다 한 초등학생을 만나며 수용자 자녀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그 아이는 함께 살던 아버지가 수감돼 이웃집에 맡겨졌다. 부모가 이혼해 돌봐줄 보호자가 없었다. 이웃집에서 모진 학대를 당한 끝에 이 대표가 있던 봉사단체에 인계됐다. "'아이는 죄가 없는데도, 부모가 수감되며 2, 3차 피해를 받겠구나', 그때 깨달았죠."
의아해하는 시선도 있었다. 주변에선 "돕는다면 피해자 자녀여야지 왜 가해자 자식이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부모의 죄와 무관한 자녀까지 '가해자, 피해자'란 잣대로 재단되는 건 옳지 않다고 여겼다. "취약해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함께 돕는 게 사회적 책임이죠. 마땅히 도와야 할 아이와 그러면 안 되는 아이가 따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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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3008330001919?did=NT